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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track vs Opera

whims' playground 2008. 10. 28. 19:44
현대 세계에서 새로운 오페라가 만들어지는 시도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또 보기 힘든 것은 왜일까? 한번 생각해 볼까?

내 생각은 이렇다.

발전한 영화 산업이 '극'이 가능한 공연장을 휩쓴다. 사람들은 비싼 '극'을 보기 보단 $10 이내로 해결 할 수 있는 영화를 보기 선호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 더 다양한 장르로 우리를 수시로 찾아오는 영화 + 세계화로 인해 각 국가의 영화를 자기 취향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장르나 주제가 어느정도 정해진 오페라는 지루해질 수 있고 비싸다.

오페라가 비싸다는 말은 보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현대에서 오페라를 만드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인력과 돈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래... 영화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오페라는 천재성을 갖춘 작곡자 뿐만 아니라 수시로 관객들을 위해 연주할 오케스트라가 필수적이다.

그렇게 오페라를 완성한다 하더라도 성공할 지는 미지수이다. 공연 가능한 극장을 선점해야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투자한 자본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저급 영화보다 훨씬 희박하다. 필름을 팔 수도 없지 않는가?

베르디와 모짜르트의 여러 오페라를 용돈을 달달 털어서 파트너와 함께 보러 간 사람이면 알 것이다. 금전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게다가 R석 금액은 바로 내 한달 용돈을 상환한다. 그런 R석을 살 에스콰이어가 있다면 그의 취향도 그만큼 고상할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오페라는 그만큼 관객이 까다롭다.

발레, 오페라가 만들어진 바로크 로코코 시대는 지금보다 문화적으로 더 우세한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은 '대중화'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만약 내가 옛날에도 귀족이고 현재에도 중산층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이라면? 오페라가 만들어진 시대와 그렇지 못한 시대의 문화의 깊이에 대한 평가는?

나는 그 대답을 'Hans Zimmer'에서부터 찾았다. 영화 Soundtrack을 만드는 사람 중의 한 사람. 
왜 유명한 'Ennio Morricone'를 꼽지 않았냐? 그의 Soundtrack을 모두 가질 정도로 좋아하지만 그는 너무 오래되었다. 나와 동시대인으로 쳐주지 않으련다.

Hans Zimmer가 참여한 영화는 Gladiator, Pirate of Caribbean, Dark Knight 그리고 Simpson the Movie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의 Soundtrack을 섭렵하는 그는 액션 영화를 웅장하게, 픽션을 논픽션처럼, 애니메이션을 멋있게 재현한다. 그는 Holiday와 같은 멜로 영화를 포근하게 잘 포장하기도 한다. 

영화의 초기에는 무성영화도 있었고 변사가 필요한 영화도 있고 There Will Be Blood와 같이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에 한번도 노래가 안나오는 것도 있다. 다 좋지만 공포영화에서 가장 내 육감을 자극하는 것은 배경음악 때문이었다. 

'He's Pirate'을 들어보자. 물론 2시간 반짜리 영화에서 2분을 차지하는 노래이고, 영화를 본 사람이라도 이 노래를 기억조차 하지 못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싸구려 액션 코미디에서 이 노래를 발견했고 나에겐 Verdi의 '투우사의 노래'만큼이나 익숙한 곡이 되었다. '투우사의 노래'를 들으면 카르멘이 맞은 애증의 칼을 연상하듯 'He's Pirate'를 들으면 어른이 된 나를 모험의 세계로 빠지게 한 해적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조니 뎁의 연기가 즐거운 The Pirate of Caribbean이었지만 노래는 더욱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Trilogy의 속편인 4편이 2011년에 개봉한다는 루머도 있단다 그때도 Hans Zimmer가 그때도 참여했으면 한다)
Star Wars의 Opening이 매편마다 다른 사람의 다른 노래가 나온다면? Harry Potter 로고가 분위기가 다른 노래와 나온다면 어색할 것이다.

현대의 Original Soundtrack은 과거의 오페라의 역할을 하고, 영화를 영화답게 꾸며주는 것은 바로Soundtrack 이라고 생각한다.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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